당신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뭔 뜬금없는 소리냐고 말을 할 것입니다.
제가 여태 살아오며 느끼게된 감정들과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니
슥 훑고 아 그렇구나 하며 지나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.
아 이제는 정신을 차릴 때가 됐구나 생각이 들 때가 있다.
내 우울함에서 스스로 빠져나와야겠다고 다짐을 해야 할 때가 있다.
안정이라는 것도 여러 종류가 있다.
월급이 제때 나오고 사람과의 사랑을 유지하는 것도 안정이 될 수 있고,
사람 대 사람으로 치이는 일 하나 없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다는 것만으로도 안정이 될 수 있고,
그저 바쁘게 재력을 원하며 소위 개처럼 일하는 것도 안정이 될 수 있다.
나는 바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중 한 명이었고 어렸을 때부터 지구별에 있는 모든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꾸준히 해왔었다.
안타깝게도 나이를 먹으며 드는 생각은 '쉽지 않은 별 이구나'였다.
내가 어떻게 해야 모든 사람들에게 힘이 될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.
나는 질문을 잘못 잡았었다.
내가 힘이 없는데 모든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없었다.
성격상 잘 웃고 잘 울고 사람에게 잘 기대고
기분이 표정에 다 드러나는 사람이었다.
어느 날 알바를 구해 카페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.
매니저님은 나에게 '00씨는 잘 웃어서 뽑았는데 일이 힘드나? 영 표정이 안 좋네'
라고 말을 했다.
어이가 없었다. 자기는 일하는 내내 웃었나. 쉽게 말해 꼰대 같은 발언이었다.
진짜 웃기는 말이다. 힘들면 힘든 표정도 못 짓냐는 말이다.
내가 20살에 받은 충격이었다.
아, 내가 이런데 우리 가족들은 나보다 더 심했으면 심했지 덜하진 않았겠다는 생각이 스쳤다.
그날 밤 집에 돌아와 사그라들지 않는 화를 감추며 잠에 들려고 했다. 물론 가족들에게 말도 못 했다.
나는 인생을 바쳐 음악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어른들이 보기엔 한낱 음악 하는 재수생에 불과했기에
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.
나 스스로를 다독이며 말했다.
"다 지나갈 거야" 수도 없이 반복했던 것 같다.
돌이켜 보니 어린 내가 너무 가여운 것 같다. 할 줄 아는 거라곤 밖에 나가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일뿐이었다.
세상은 그렇게 우리를 지치게 한다.
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먹여 살릴 순 없다.
당신이 이 글을 마주한 이유도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.
우울의 극치를 달리고 있을 것이다.
내 마음의 우울함을 본인 스스로 자해하고 갉아먹으며 나락으로 떨어져 가고 있을 것이다.
그 이유가 사랑에 상처를 받아서 든, 사람에 상처를 받아서 든
모든 사람이 아플 것이다.
아팠을 거란 걸 잘 안다. 누구도 당신의 마음을 헤아릴 순 없을 것이다.
다 지나갈 거란 걸 믿어봐야 한다.
다 지나갈 거고 또 그다음 맞는 일을 찾아서 하면 된다.
아픔이 하루빨리 사라지길 빈다.
본인 역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발악하며 빠져나올 것이다
나 스스로를 이겨내는 게 가장 힘들다.
달라져야 하는 나도 안타깝고 변해가는 모든것이 슬프다.
다 지나가겠지